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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작 기록/Insomniac

[Unity] '맵 메이킹 게임' 1 - 개발 일지의 시작

원래 블로그엔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팁이나, 특별한 걸 구현했을 때 포스팅하는 정도로 하려 했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게임 개발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블로그엔 아무 것도 올리지 않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방학 중 진행할 개인 프로젝트'(이미 방학이 다 지나갔지만)인 '맵 메이킹 게임'으로, 연재처럼 시작해보려고 한다.

 

기획 동기

게임을 기획할 땐, 플레이 요소를 먼저 기획한 후 스토리를 넣어야 잘 굴러간다.

 

예를 들어,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는 게임을 만들겠어! 하고 RPG, 소울라이크, 액션 중 어떤 걸 고를까?로 넘어가버리면 두 가지로 나뉜다.

  1. 스토리에 집중해 재미없는 게임이 되거나
  2. 스토리와 플레이가 완전히 분리된 게임이 되거나.

그런데 애석하게도 내가 이런 타입이다. 그래서 게임 자체로 재밌느냐? 물으면 별로 자신이 없다.

 

이번 게임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현재 내가 속한 동아리에선 매 학기마다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하나씩 개발하는데, 나는 항상 게임을 개발한다. 그래서, 혼자 만들어보며 가장 나다운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이디어

앞서 말했듯, 애석하게도 난 스토리를 먼저 짜는 유형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둔 스토리와 기획은 많지만, 플레이가 산으로 가거나 너무 방대해진 것들이 많다.

 

이번에 만드려고 한 스토리는 쓸쓸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게임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요즘 자주 보이는 일본식 로맨스 영화같은 것들. 항상 비극으로 끝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그게 괴롭진 않고 오히려 아름다워 보이는 장르들. 그래서 내가 좋아하기도 한다.

 

늦은 밤, 불이 꺼진 방, 웅크리고 앉은 소년. 딱 이정도만 생각하고 기획을 진행했었다.

 

그렇게 며칠쯤 고민하다보니, 스테이지에 블럭을 배치해 캐릭터를 골인으로 보내는 게임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는 슈퍼마리오 메이커 2나 바운스볼을 떠올릴 수 있는데, 둘 다 멀티 모드에서 한 유저가 맵을 만들고, 다른 유저가 깨는 플레이를 지원한다.

 

그 중 맵을 만드는 부분만 선택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골인으로 유도하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스토리의 시작과 끝은 정해두었다. 틀이 잡힌 후, 난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다.